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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계약 전 추가비용 걱정된다면, 견적서에서 먼저 봐야 할 5가지

2026-10-21 · 최수열(CM)

인테리어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계약 직전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견적보다 나중에 돈이 더 붙을까 봐 걱정됩니다.”

저도 현장 시공, 감리, 건설사업관리(CM) 일을 하며 비슷한 상황을 많이 봤습니다. 문제는 처음 받은 견적서 총액이 아니라, 어디까지 포함됐는지가 불명확한 상태로 계약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처음엔 비슷해 보이는 견적도 공사 범위와 자재 기준이 다르면 나중에 추가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통계도 이런 불안을 뒷받침합니다. 인테리어 피해구제 접수는 2023년 467건, 2024년 551건, 2025년 795건으로 늘었고, 2026년 상반기에도 43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습니다. 피해 유형은 하자보수가 56.9%, 계약불이행이 25.2%였습니다. 계약 전에 견적서와 계약서 문구를 꼼꼼히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 “철거 포함”인지, “별도”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추가비용이 가장 자주 생기는 항목 중 하나가 철거와 폐기물 처리입니다.
견적서에 “철거 공사”라고만 적혀 있으면 부족합니다. 벽체 철거인지, 바닥 철거인지, 붙박이장 철거인지, 폐기물 반출과 처리 비용까지 포함인지 봐야 합니다.

실무에서는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업체 A는 총액 2,400만 원, 업체 B는 2,520만 원인데 얼핏 보면 A가 저렴해 보입니다. 그런데 A는 철거 폐기물 처리와 엘리베이터 보양이 별도이고, B는 포함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면 계약 후 체감 금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자재명이 아니라 ‘규격’까지 적혀 있는지 봅니다

계약 직전에는 “도배, 바닥, 타일 다 들어가 있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분쟁은 무엇을 쓰기로 했는지 불명확할 때 생깁니다. 한국소비자원도 계약서에 도면과 자재 규격을 명시하라고 권고합니다.

제가 보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강마루”라고만 적혀 있으면 부족하고, 제조사·제품명·두께·시공 범위가 함께 적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타일 시공”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일 규격, 줄눈 방식, 벽·바닥 구분이 빠지면 나중에 해석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전기·설비 공사는 수량 기준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전기와 설비는 추가 요청이 가장 많이 붙는 영역입니다.
콘센트 몇 개 이동인지, 조명 교체가 포함인지, 스위치 교체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급배수 위치 변경이 있는지 적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방 설비 공사 포함”이라는 문구만 있으면 해석이 넓습니다. 싱크대 배수 위치 변경, 수전 교체, 가스 연장, 후드 배기 작업까지 포함인지 각각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항목이 보이면 업체에 꼭 묻습니다.
“기존 위치 유지 기준인지, 위치 변경 시 어떤 항목이 추가되는지 계약서에 적어주실 수 있나요?”

4. 공사 제외 항목이 따로 적혀 있는지 체크합니다

좋은 견적서는 포함 항목만 쓰지 않고 제외 항목도 분명히 적습니다.
입주청소, 이사, 가전 설치, 중문, 확장 신고 관련 사항, 관리사무소 협의 비용 등은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견적 비교를 할 때는 포함/제외를 같은 표로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총액만 보면 비슷해도, 어느 업체는 조명 기구가 포함이고 다른 업체는 배선 공사만 포함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계약 전에 모르면 “원래 없는 항목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쉽습니다.

5. 계약서에는 하자·잔금·변경 공사 기준이 들어가야 합니다

견적서를 확인한 뒤에는 반드시 계약서 문구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하자 발생 시 잔금 보류를 권고하고 있고, 공사금액이 1,500만 원 이상이면 건설업 등록 여부 확인도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또 분쟁을 줄이려면 변경 공사 발생 시 구두가 아니라 서면으로 남기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제가 권하는 최소 문구는 아래 세 가지입니다.

  1. 도면 및 자재 규격 기준으로 시공한다.
  2. 추가·변경 공사는 금액과 범위를 서면 확인 후 진행한다.
  3. 하자 발생 시 보수 범위와 절차를 명시한다.

견적 비교는 단순히 “어디가 더 싼가”를 고르는 과정이 아닙니다.
빠진 항목, 모호한 문구, 나중에 비용이 붙을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계약 직전이라면 총액보다 먼저 포함 범위와 계약 문구를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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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최수열 RENOVIX 대표 · 건설사업관리(CM)
국내외 현장에서 시공·감리·건설사업관리를 담당하며 견적·기성·변경 정산을 검토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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